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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발리우드 영화, 세 얼간이
인도에서 2009년에 개봉된 세 얼간이는 ' Five Point Someone : What not to do IIT! ' 원작소설을 각색하여 제작되었습니다. 라지쿠마르 히라니 감독의 영화 세 얼간이에는 아미르칸(란초 역할), 마드하반(파르한 역할), 샤르만 조시(라주 역할) 배우가 주연으로 출연하였습니다. 영화는 인도의 공용 언어로 쓰이는 힌디어와 영어가 섞여서 사용됩니다. 명문대학교에서 벌어지는 청춘의 혼란과 고뇌를 보여주는 세 얼간이는 개봉과 동시에 큰 관심을 받으며, 개봉연도에 수많은 경쟁 영화들을 제치고 인도에서 영화 예매율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한국에서는 2011년에 정식 개봉하였습니다. 한국에서 정식개봉된 영화는 인도 제작사 측과 협의 끝에 원작의 영화 시간(170분)을 압축하여 141분 길이의 영화로 상영을 했습니다. 한국과 비슷한 입시를 위한 주입식 교육의 문제점에 대한 내용을 다룬 '세 얼간이'는 한국 학생들 사이에서 많은 공감과 호응을 얻었습니다. 발리우드 특유의 뮤지컬적인 요소와 잘 어우러진 스토리는 자칫 무거울 수 있는 내용들을 매력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All is well (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다 )는 영화의 주인공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문장입니다. 이 문장을 많은 사람들은 영화의 명대사로 꼽으며, 영화가 관객들에게 남기고 싶은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것 같다는 평가를 남기기도 하였습니다. 스토리의 가벼움과 무거움을 적당히 배합하여 만든 '세 얼간이'는 우리에게 삶의 목표와 교육의 방향에 대해 심오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영화의 관람포인트
명문공과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을 소재로 한 영화에서 우리는 공부의 의미와 삶의 형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매년 미래유망직종에 대한 리포트에 따라 '입시 경쟁'이 이루어지는 종목이 달라진다는 정보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이 선택한 학과에서 주어진 공부량과 경쟁에 지쳐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 사건에 대한 기사가 종종 눈에 띕니다. 대학 졸업 이후 자신의 전공과는 다른 일을 하는 학생들을 많이 봅니다. 교육은 사람이 평생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과 지혜를 기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공부란 사람의 지위를 결정하고 타인을 판단하는 데 사용하는 것에 치우쳐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잘못된 공부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은 정신적, 신체적 고통을 받습니다. 영화 속 파르한과 라주의 모습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합니다. 란초는 영화에서 인생은 레이스가 아니며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란초의 모습을 보며 인생의 목적에 따른 공부의 방향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명예와 부에 대한 생각 또한 영화의 관람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인생에서 돈과 명예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인간은 돈과 명예만 갖고는 행복하게 살 수 없습니다. 풍족하게 살 순 있겠지만 공허함을 피할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모두는 공부를 통해 행복한 삶을 살고자 하는 욕망이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공부는 단지 명예와 부를 쌓을 수 있는 도구를 갖기 위한 수단으로만 전락해 버린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세 얼간이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일화를 보며 삶에는 단 한 가지의 정답이 없다는 교훈을 얻게 됩니다.
행복한 인생의 필요조건
영화를 관람하며 행복한 인생과 주체적인 삶에 대한 생각을 깊게 하게 됩니다.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복한 삶의 공식이라고 믿는 것들에 대해 의심해 보게 됩니다. 수억 명의 사람들이 삶이 모두 다를 텐데, 그들의 인생을 충족시키는 한 가지 정답이 있다는 모순에 대해 깨닫게 됩니다. 자신이 추구하는 삶과 행복의 조건에 대한 정답은 본인 내면을 공부해야 알 수 있는 것들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학창 시절 지향해야 하는 공부는 기초적인 학문을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자신을 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삶을 살다 보니 세상에는 지식은 많으나 자신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런 현상들은 사회가 조성한 공포와 두려움에 대한 타협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걸어 길이 난 곳을 걷는 것이 미지의 세계를 혼자 것은 것보다 안전하지만 삶에 대한 성취도는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무작정 미지의 세계를 걷는 것이 좋다는 말이 아닌, 자신이 가고 싶은 길에 대한 불투명성에 겁을 먹고 다수의 선택을 따라 하였을 때 나타날 수 있는 결과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자신만의 신념을 갖고 삶을 창의적으로 살아가는 란초의 모습에서 용기를 얻어 우리 모두가 더 나은 삶의 선택을 하며 살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레이스 같은 인생의 트랙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갈 때 우리는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삶에 대해 고뇌하는 모든 이들에게 선물 같은 메시지를 전해주는 영화 '세 얼간이'를 추천하며 리뷰를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