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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늑대소년 정보
영화 '늑대소년'은 2012년 9월 37회 토론토 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였습니다. 이후 2012년 10월 말에 한국에서 정식적으로 개봉하였습니다. 영화의 각본과 감독은 조성희 영화감독이 맡았으며 주인공에는 송중기, 박보영이 출연하였습니다. 사회와 단절된 채 야생환경에서 살아온 소년이 순이라는 소녀를 만나게 되며 변화하는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늑대소년을 연기한 송중기는 대사가 거의 없었음에도 표정과 행동으로 '철수'의 감정선을 잘 표현했다는 극찬을 받았습니다. 현실과는 동떨어진 판타지적인 스토리와 출연진의 화려한 외모로 아름다운 실사 동화 한 편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는 관객들의 영화 후기가 많았습니다. 영화 관람이후 '늑대소년'이 팀 버튼 감독의 '가위손'과 애니메이션 '피터팬'을 연상시기킨다는 관람평도 있었습니다. '가위손'이라는 특수한 캐릭터가 한 여인을 만나 변화하는 과정이 '늑대소년'과 비슷한 느낌을 자아낸다는 점에서 영화 '가위손'을 떠올린 것 입니다. '늑대소년'이 갖고 있는 순수함과 늙지 않는다는 설정은 영원한 아이로 살아가는 '피터팬'을 떠올리게 하는 것 같습니다.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은 '늑대소년'에 대한 관심과 인기를 증명합니다. 관객들의 호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영화가 설정한 시대적 배경에 맞지 않는 소품들이 등장한다며 연출의 섬세함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늑대소년'에서 순이 역할을 맡은 박보영은 영화에 빈번히 등장하는 '나의 왕자님' 곡을 직접부르며 영화 ostost 작업에 참여하였습니다. 2012년 한국에서 개봉한 로맨스 장르 영화 중 최다 관객 기록을 보유한 '늑대 소년'은 같은 해 12월에 감독판 영화로 재개봉하기도 하였습니다.
동화같은 순수한 사랑이야기
평소 몸이 좋지 않던 '순이'를 위해 순이네 가족들은 공기 좋은 시골에서 요양생활을 시작합니다. 시골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순이는 사람형태를 갖고 있지만 동물적인 행동을 하는 '늑대소년'을 발견합니다. 늑대소년의 야생적인 행동이 낯설었던 순이는 그를 피합니다. 사회화 되지 않은 늑대소년에게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된 순이네 가족은 늑대소년을 경찰에 신고합니다. 하지만 경찰에서는 관할부서가 아니라며 관련 시설에 문의하라는 답변을 합니다. 관련시설을 알아보아도 대기가 길어 당장은 '늑대소년'을 돌봐줄 곳이 없어 보입니다.. 늑대소년의 상황을 안타깝게 여긴 순이네 가족은 늑대소년의 보호자가 되어줍니다. 늑대소년에게 '철수'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식사를 함께 하며 늑대소년과 순이네 가족은 친밀해집니다. 늑대소년에 대해 경계하던 순이는 그와 함께하는 시간이 늘며 그에게 관심을 갖게 됩니다. 순이는 늑대소년 '철수'에게 먹는 것과 옷을 입는 것, 글을 읽고 쓰는 방법에 대해 알려줍니다. 철수와 순이네 식구들은 점점 한 가족이 되어갑니다. 순이를 짝사랑하고 있었던 지태는 순이와 철수가 가깝게 지내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합니다. 순이 곁에서 철수를 떼어 놓기 위해 온갖 계략을 꾸미게 됩니다. 지태의 계략에 넘어간 철수는 시골마을 주민들에게 위험한 인물이라는 낙인이 찍힙니다. 사살당한 위기에 처한 늑대소년에게 순이는 도망가라는 말과 함께 다시 돌아오겠다는 쪽지를 남기고 늑대소년을 떠납니다. 47년의 시간이 지난 뒤 시골집으로 돌아온 순이 앞에 철수가 나타납니다. 세월이 지나 나이 든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는 순이는 47년 전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는 철수를 보며 미안함과 안타까움이 섞인 복잡한 감정을 갖게 됩니다. 시골집에서 하루를 보낸 후 순이는 다시 떠나갑니다. 떠나는 순이를 보며 눈사람을 만드는 철수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늑대소년 관람 후기
판타지적 요소와 현실성을 적절히 섞은 영화의 스토리와 배우들의 실감 나는 연기는 영화를 몰입하게 해 주는데 충분했다. 다시 돌아온다는 순이의 말에 47년을 같은 장소에서 순이를 기다린 철수의 순애보같은 모습이 애처롭게 느껴져 마음이 먹먹했다. 기약없는 약속을 기다리는 철수의 마음과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사랑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대가 없이 상대를 기다려주는 철수의 순수함에 마음이 정화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47년만에 돌아온 순이는 자신을 기다린 철수에게 더 이상 기다리지 말라는 말을 남긴 채 다음날 시골마을을 떠난다. 떠나는 순이의 마음과 언젠가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으로 순이를 기다릴 것 같은 철수의 마음에 감정이 이입되며 둘의 사랑이야기가 더 가슴 아프게 느껴진다. 자신을 사회적 존재로 성장시켜준 여자와 자신이 변화시킨 남자의 모습을 바라보는 두 사람은 서로에게 사랑 그 이상의 감정을 가졌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 이외에도 나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군사 목적으로 한 실험에서 유전자 변이가 되어 늑대인간이 되어버린 철수가 평범한 사람들과 같은 환경에서 살았다면, 그도 평범하게 사회생활을 하며 살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철수가 순이를 만나 사회화되는 과정을 보며 인간의 학습에 주위 환경의 영향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철수와 순이 관계만큼은 아니지만, 나도 나와 인연이 되는 사람들에게 좋은 환경이 되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 편의 아름답고 슬픈 동화책을 읽은 듯한 기분을 선사해 주는 영화 '늑대소년'은 오랫동안 마음속에 아련한 영화로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