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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가족영화 <아빠는 딸>
'아빠와 딸의 7일간'이라는 일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아빠와 딸>은 2017년에 개봉한 한국영화입니다. 같은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2007년에 일본에서 상영된 적이 있으며, 2018년에는 베트남에서 리메이크 작품을 개봉하기도 하였습니다. 영화 개봉 전 후로 다양한 문제가 있었던 영화 <아빠와 딸>은 아쉽게도 대중적인 흥행은 하지 못하지만 실제 관람객들에게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습니다. 아빠와 딸의 영혼이 뒤바뀌어 상대방의 삶을 살아본다는 판타지 적 소재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영화의 감독은 김형협이 맡았고 출연진으로는 윤제문(원상태 역), 정소민(원도연 역), 이일화(엄마 역), 신구 (외할아버지 역) 등이 있습니다. 극 중 편의점 사장 역할로 깜짝 출연을 한 개그맨 박명수는 영화의 코미디 요소를 더욱 부각했습니다. 아빠의 몸으로 살아가는 딸과 딸의 몸으로 아빠로 살아가는 연기 콘셉트를 잘 소화한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영화 내용에 몰입하여 관람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특히 여고생 특유의 발랄한 느낌을 잘 살려낸 윤제문의 표정과 몸동작의 섬세한 연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었습니다. 가족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영화 <아빠는 딸>은 현재 OTT에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서로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이지만 익숙함에 속아 소홀하게 행동하는 모습을 비추며 관객에게 가족에 대한 소중함과 사랑을 상기시킵니다. 가족들과 웃으며 가볍게 관람하기 좋은 영화를 찾는다면 <아빠는 딸>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서로의 인생을 경험해보는 아빠와 딸
유년시절 아빠 옆에 붙어 다니던 고등학생 딸 도연은 사춘기를 겪으며 아빠와 잦은 다툼을 하게 됩니다. 아빠와 딸의 거리는 다툼과 비례하여 사이가 멀어지게 됩니다. 할아버지 집에 방문해서도 다투는 아빠 상태와 딸 도연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병원에 누워있던 두 사람은 서로의 몸이 뒤바뀐 것을 알게 됩니다. 비현실적인 사실에 혼란스러워하는 두 사람은 상태의 친구가 운영하는 정신병원에 방문합니다. 하지만 정신과 병원에서도 일어날 수 없는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믿지 못합니다. 망연자실한 두 사람은 뒤바뀐 몸으로 각자의 사회생활을 하게 됩니다. 상태와 도연은 서로에게 정상적인 사회생활과 학교생활을 위한 수칙들을 알려줍니다. 딸 도연의 몸으로 학교를 간 상태는 동아리 오디션에서 노래와 기타 실력을 뽐내며 평소 도연이 좋아하던 지오 선배의 관심을 받게 됩니다. 아빠의 몸으로 회사생활을 하게 된 도연은 가장으로서 가족들을 책임지기 위해 일하는 아빠에 대해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학교에서 모의고사를 보게 된 상태는 낮은 성적표를 받습니다. 모의고사 성적표가 나온 그날은 도연에게 관심을 표시했던 지오선배가 데이트를 신청한 날입니다. 도연은 아빠와 몸이 바뀌어 자신이 좋아했던 지오선배와 함께 데이트를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을 속상해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아빠 상태와 딸 도연은 서로의 삶에 대해 이해하며 공감하기 시작합니다. 아빠의 회사에서 계획했던 홈쇼핑 방송 일정에 문제가 생겨, 도연은 얼떨결에 쇼호스트로 홈쇼핑 방송에 출연합니다. 화장품에 관심이 많은 도연이 홈쇼핑에서 소개하는 상품은 '틴트'였는데, 도연이 자신의 방식대로 홍보한 '틴트'는 모두 판매되며 높은 성과를 거두게 됩니다. 회사 내부에서 높은 성과를 거두던 도연은 회사 상품에 대해 대표로 발표할 기회를 얻습니다. 상품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드러낸 도연은 자신의 팀원들과 함께 해고 통보를 받습니다. 해고 소식에 회사로 오던 상태는 자신의 회사 회장의 차량에 치이는 사고로 의식을 잃으며 병원에 입원하게 됩니다. 도연은 의식을 잃고 병상에 누워있는 아버지에게 미안함과 죄책감을 느낍니다. 시간이 흘러 의식을 되찾고 깨어난 상태는 자신의 원래 몸을 되찾게 됩니다. 원래 몸을 되찾게 된 것은 도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병원에서 퇴원한 이후 해고되었던 회사에서 성공적 복귀를 하게 된 상태는 자신이 진행했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게 됩니다. 몸이 바뀌면서 서로에 대해 깊이 이해하게 된 상태와 도연은 이전과 다른 친밀한 사이가 되어 행복한 가족관계를 유지하게 됩니다.
역지사지의 마음을 갖게되다
가장 가까운 사이지만 서로에 대한 익숙함으로 소중함을 잊고 소홀하게 행동할 수 있는 관계가 가족이라는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나를 가장 잘 알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일방적인 이해를 요구하게 되는 심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사회에서 맺어지는 인간관계와 마찬가지로 가족 또한 다른 인격을 가지고 있는 개별적인 사람들이 이루고 있는 인간관계입니다. 다른 관계들과 다르게 혈연이라는 요소가 첨가된 좀 더 특별한 관계일 뿐입니다. 우리는 종종 이러한 사실을 잊고 가장 소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가족들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으며 무심한 말과 행동을 하며 서로에게 상처를 주게 됩니다. 영화 관람 이후 다른 사회적 관계 속에서 맺은 타인들에 비해 가족들에게 무심하게 행동했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가족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저의 모든 것을 이해해 주던 가족들에게 미안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가족관계가 서로에 대한 이해와 노력으로 이루어진 소중한 관계라는 것을 영화를 관람하며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영화를 보며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해 보라는 뜻의 한자성어 '역지사지'가 생각났습니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가깝고도 먼 심리적 거리를 유지하던 도연과 상태는 서로 뒤바뀐 삶을 살아보며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며 이해하게 됩니다. 가족관계에서도 역지사지의 태도는 필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관계 중 제일 우선이 되어야 하는 가족관계에서 열린 마음으로 서로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행복한 가족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